들어가며
우연히 좋은 기회가 생겨서 독일 Delivery Hero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5기부터 독일 채용과 연계해서 진행을 했었는데 성공적이었나 봅니다. 앞서간 5기분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인지 이전 기수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처음에 공고를 봤었을 때 설레는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럽이란 지역을 너무나도 좋아했어서 여행도 많이 다녀왔었고 좋은 기억이 많았었는데 일해볼 수 있는 경험이 주어져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해외에서 취업을 준비해본 경험이 없어서 너무 막연했었는데 제가 어떻게 준비했었는지 공유하고자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서류 제출, Résumé? 레주메?
제출해야하는 서류는 총 4가지였습니다.
<필수 서류>
1. Resume
2. Portfolio
<선택 서류>
3. Cover Letter
4. Recommendation Letter
1. 제출한 서류 : Resume
영어권 회사에서는 이력서를 Résumé (일명 레주메) 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 취업, 이직을 준비하면서 작성했던 형태와는 매우 달랐습니다. 구글에 Resume Example 이라고 치면 여러 형태가 나오는데 아래 템플릿과 대부분 유사합니다.
최상단에 작성된 내 이름, 연락처를 제외하고는 개인정보를 일절 작성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첨부하지 않는게 매우 어색했었는데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정보들은 기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어서 저는 실무 경력, 개인적인 경험들 그리고 학력을 작성해서 한페이지에 맞춰서 작성했습니다. 한페이지를 절대 넘어가지 말라는 팁들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직접 검수하기 전에 프로그램으로 한번 검수를 진행한 뒤에 읽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Font도 많이 쓰이는 Time New Roman 을 사용하고, 흰 바탕에 모두 검정 글씨로 Bold 체만 일부 사용해서 포멀하게 작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페이지에 맞춰서 적으려고 하다보니 정말 중요한 성과만 작성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한국 이력서가 익숙한 저에게는 성의가 없어보여서 제출하기 전까지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2. 제출하지 않은 서류 : Portfolio, Cover Letter, Recommendation Letter
맞습니다, Resume를 제외한 서류는 일절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포트폴리오는 필수 서류로 나와있었는데 실무 경험 위주로 이력서를 작성하다보니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가 애매했습니다. 채용 담당자에게 문의해봤을 때 만약 이력서에 충분히 내용을 기술했다면 포트폴리오는 필요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해당 채용 과정이 부트캠프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필수 서류로 구분 해놓으신 것 같았는데 경우에 따라서 없어도 됐습니다. 제출을 했더라도 이후 면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포트폴리오가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Cover Letter는 자기소개서입니다. 이력서 종이보다 위에 올라가서 하나의 커버가 된다고 해서 Cover Letter라고 부르더라구요. 이력서를 읽기전에 자신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력서를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친형이 미국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어서 해당 서류가 꼭 필요할지 물어봤을 때 요즘에는 점점 Cover Letter를 제출하지 않는 추세라고 합니다. 저도 이력서로 충분히 제 설명을 마쳤다고 생각해서 Cover Letter는 따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Recommendation Letter는 추천서입니다. 한국에서 레퍼체크를 하듯이 해외에서는 추천서로 레퍼 체크를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있으면 엄청 유리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몰랐었어서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경력이 그리 길지 않아서 우테코 코치님들, 크루들 혹은 직장 동료분들에게 받았어야 했는데 중요한지도 몰랐고 추천서롤 요청드리기 마땅치 않아서 없이 지원했습니다.
채용 프로세스
Recruiter Call -> Coding Interview -> Hiring Manager Interview -> Feedback Call
서류에 합격하게 되면 리크루터가 매칭됩니다. 리크루터는 프로세스가 끝날 때까지 PoC 역할을 합니다. 질문이 있거나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항상 도움을 주십니다.
Recruiter Call
리크루터가 배정되고 나면 가장 먼저 Recruiter Call 날짜를 잡습니다. 해당 프로세스는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 과정에 대해서 가볍게 소개하고 회사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인적 사항이나 학력에 대해서도 확인을 했었습니다. 특히 블루카드 비자를 받기 위해서 학사 학위가 필요해서 그런지 학위가 있는지 여러번 확인 했습니다.
Coding Interview
해당 과정은 한국에서 보는 1차 기술 면접과 비슷하게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Live Coding이 진행된다고 했기 때문에 LeetCode에서 150제, 75제를 풀면서 알고리즘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영어로 진행해야 하다보니 용어 같은 것들을 추가로 학습해야했습니다.
예를 들어 for문, 1씩 증가, 변수 선언 이런 개발 문맥에 맞는 용어들이 제 머릿속에 영어로 없다보니 처음에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가지 방법으로 연습해서 표현들에 익숙해졌습니다.
a. ChatGPT를 활용해서 단어와 표현 익숙해지기
문제를 풀고나면 영어로 제가 푼 방식을 설명하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모르는 표현 혹은 어색한 부분들이 생겼고 ChatGPT를 사용해서 모자란 부분을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배운 표현들을 따로 정리해놓고 다음에 문제를 풀 때 다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b. Youtube 코딩 인터뷰 영상 보기
아래 두명의 유투버 분들의 영상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Clément Mihailescu
I wrote my first line of code a couple of weeks after graduating from college. Six months later, I landed a software engineering job at Google, and at the same time, I launched AlgoExpert—an online platform that helps Software Engineers prepare for techn
www.youtube.com
Clement는 Mock Interview를 보면서 인터뷰어와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내 로직을 설명해야하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GregHogg
Greg Hogg
Welcome to the channel! I make videos about Data Science and Coding Interview Preparation. I am the CEO of MLNOW.ai and owner of AlgoMap.io and its associated coding bootcamp. Partnerships: greg.hogg1@outlook.com 😊
www.youtube.com
설명을 아주 쉽게 해주셔서 풀이 방식이 기억에 잘 남았습니다.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들으면 나중에 반대로 제가 말해야할 때 한국어 -> 영어 변환 과정을 안 거쳐도 되기 때문에 면접에 유리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코딩 인터뷰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라이브 코딩 과정이 없었습니다.
면접을 볼 때는 제가 현업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일하는 프로세스에 관련된 질문들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개발과 관련되서는 프로젝트 초기 설정 부터 시작해서 배포 프로세스까지 어떻게 진행하는지 설명했습니다.
개발 외적으로는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애자일 방법론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관련된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1시간 정도 면접을 진행하고 시간이 모자라서였는지 코딩 인터뷰는 없었습니다...ㅎㅎ
Hiring Manager Interview
1차 면접이 마치고 나서 한 일주일뒤에 메일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짝 혼선이 있었는데 이메일로 Technical Interview를 진행한다고 왔었습니다.
부트캠프의 기간에 따라서 짧은 코스의 경우는 Technical Interview 까지 총 3번의 면접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해당 내용을 바로 리크루터한테 답변을 보냈고 혼선이 있었다고 하시면서 Hiring Manager Interview를 진행하는게 맞다고 확인해주셨습니다.
Hiring Manager Interview 는 주로 인성 면접(Behavioral Interview)을 물어보는 시간이라고 소개되어있었습니다. 1차 때도 그랬듯이 면접관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코딩 인터뷰도 아예 놓지는 않고 준비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영어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Speak 앱이랑 Ringle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Ringle에 보면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고 실무 경험이 있는 튜터들이 있습니다. 실무 경험이 없을 경우에는 면접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인터뷰 세션을 거절하는 경우가 잦더라구요. 그리고 수락하더라도 인터뷰가 원활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Tutor를 만나게 되서 해당 튜터와 모의 면접을 반복해서 계속 진행했었습니다. 제 답변의 길이, 표현이 자연스러운지,질문 의도에 맞는 답변인지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차 면접은 실제로 소개되어진 것처럼 인성 면접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구글에 치면 나오는 Behavioral Questions 에서 대부분 질문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What is Success?" 라는 질문을 제외하고는 수월하게 답변했습니다.
앞에서 답변을 잘했을 때는 계속 make sense 라며 답변을 해주시다가, 성공에 대한 답변에서만 갑자기 intersting 이라고 하셔서 뭔가 답변을 잘못했나 싶어서 최종 결과가 나오기 까지 엄청 신경쓰였었습니다.
Feedback Call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습니다.
작년에는 1~2주 안에 나왔던 것 같은데 최종 면접이 끝나고 꽤 오랜 시간 연락이 없었습니다.
1주 뒤에 메일이 하나 왔는데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질 것 같다는 메일이었습니다.
그리고 2주일이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길래 제가 먼저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혹시 예상되는 날짜가 있는지?
그 다음주에 답변을 줄 수 있다고 답장을 받고 면접을 본지 한달이 되서야 최종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이 준비했던 친구도,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에서도 합격한 사람한테는 "Good new" 라는 키워드가 있었기 때문에
메일에 "Good News"가 없으면 어떡하지 엄청 걱정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Feedback Call을 하자는 메일만 와서 하루종일 떨어졌나보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Feedback Call을 진행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고 해외 취업 준비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어쩌다보니 독일을 가게 되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막연하게 한국 교육을 개혁하고 싶다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2가지를 이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각각 1. 외국 교육환경 경험 2.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 기술 학습 이었습니다.
1번을 먼저 하려고 했었는데 하필 코로나가 터져서 2번을 먼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근데 또 살다보니까 잘하면 1번까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졌습니다.
너무 감사하면서도 삶이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터졌을 때 느꼈던 절망감, 막막함들이 있었는데 돌고돌아서 다시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직까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개발자 커리어로 실리콘 밸리에 입성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육과 관련해서도 계속 학습해서 다시 한국에 돌아오겠습니다.
멋진 교육 플랫폼을 가지고!
'커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픽(Speak) 앱으로 챌린저 찍기 (4) | 2024.11.03 |
---|---|
성공은 무엇인가요? (How do you define Success?) (4) | 2024.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