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성공은 무엇인가요? (How do you define Success?)

hyunta 2024. 10. 20. 20:01

들어가며

최근에 외국회사에 면접을 보다가 거의 말미에 이런 질문을 받았다.

What is Success?
(성공은 무엇인가요?)

What is the definition of the Success?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인성 면접 질문들을 여럿 준비하긴 했었는데, 해당 질문은 처음 들어본 주제여서 당황스러웠다.

앞선 질문이 장기 목표를 물어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장기 목표에 대해서 성공 지표를 물어보는지 알았다.

재질문을 통해서 해당 질문은 별도의 질문이고 성공의 정의를 물어보는 질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원래 생각해왔던 성공의 정의에 대해서 말했다.

영어로 말하다보니 전달하는게 매끄럽지만은 않았는데 복기를 하면서 어떻게 대답했으면 좋았을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당시에 떠올랐던 '성공'

가장 먼저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 라고 대답했다.

요즘에 너무 바빴어서 그런지 예민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에 집중하자는 말이 바로 나왔던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데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앞만 보면 중요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으면 그걸 나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면접관이 "Interesting" 이라고 답변하고 더 이상 추가 질문은 없었다.

그 전까지는 대답이 만족스러우면 "make sense" 라고 답을 해주셨었는데, 뭔가 다른 반응이 와서 어떻게 대답을 했어야 했을까? 찰나에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사람들을 챙긴다는 것을 더 강조했어야 했나? 너무 추상적인 표현이었을까?

아무리 그래도 회사 면접인데 성취에 대한 욕구를 드러냈어야 했나?

그 순간에 좋은 대답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질문의 의도

면접이 끝나자마자 해당 질문을 왜 했을까? 내가 질문을 잘못 이해한건 아닐까 궁금해서 구글에 찾아봤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자주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였다.

https://www.indeed.com/career-advice/interviewing/interview-question-how-to-define-success

 

면접관의 해당 질문을 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1. 개인적 가치관과 목표: 일을 어떻게 대하는지?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2. 회사의 비전과의 일치 여부: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답변을 준비할 때는 사례를 반영해서 답변을 하는게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성공을 '좋은 인간 관계' 라고 답변을 할 때 동료와 함께해서 좋았던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답변하라고 가이드 한다.

 

당연히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그럼 나의 답변으로 인해서 이 사람이 필요로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내가 했던 답변을 요약하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다.

뭔가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한 정보도 아닐뿐더러 가치관이 '여유' 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지금도 그렇게 좋은 답변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

나는 단어에 대해서 정의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면접과는 별개로 성공에 대해서 다시 정의해보고 싶다.

 

성공은 목적한 바를 이루는 것을 의미힌다.

내가 목적으로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살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조금 꾸며서 말하자면 사회를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다양하다.

돈이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는 기부하거나 돈을 빌려줌으로써,

오늘 하루 너무 괴로운 삶을 보낸 친구에게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만으로도,

다리가 불편한 분에게는 지하철 자리를 양보하는 것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하루를 살아감에 있어서 위로가 되고 아직 세상이 살만하구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그럼 내가 뭘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할까?

20대 초반에 나는 사범대에 다니면서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내가 받은 교육은 그렇게 좋은 경험은 아니었기에 달라졌기를 바랬지만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야기하자면 너무 복잡하지만 나는 다양한 사회의 문제들이 교육으로 부터 기인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교육 경험을 개선해서 사회를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더 나은 교육을 통해 사회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이렇게 나의 성공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리

내가 면접에서 대답했던 답변은 그렇게 면접관이 듣기에 좋은 답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우선순위를 잘 드러내지 못했고,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근거도 부실했다.

돌아간다면 조금 더 사회의 긍정적인 영향, 주변 사람들을 강조하고 사례를 덧붙여서 대답했을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성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감사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해외취업 도전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고 배울 수 있었다.

'커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Delivery Hero 에 가게 된 이야기  (2) 2024.11.24
스픽(Speak) 앱으로 챌린저 찍기  (4)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