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이방인으로 독일에 스며들기 (은행)

hyunta 2025. 3. 30. 22:38

들어가며

독일에 온지 벌써 한달정도가 지났습니다.

과거에 유럽여행을 혼자 왔을 때 한달 정도면 거의 20개 정도 되는 도시를 돌았을 정도로 긴 시간입니다.

지금은 거주의 목적으로 베를린에서만 한달을 살아봤는데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도 그 나라와 도시를 느낄 수 있어서 삶에 값진 경험이 된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여행으로 왔었다면 전혀 생각도 안했겠지만, 거주 목적으로 있다보니 은행계좌가 필요했습니다.

오늘은 은행 계좌를 만들면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독일에서 은행 계좌를 만들면서 있었던 일 (레볼루트, N26)

한국에서 해외 이주를 준비하면서 가장 번거로웠던 부분중에 하나가 해외 송금이었습니다.

독일에 집을 계약하고 보증금이랑 첫 달 월세를 보내야하는데 해외 계좌가 없다보니 송금이 막막했습니다.

토스 외화계좌가 수수료가 완전 무료라고 광고를 많이해서 혹시 토스에서 보낼 수 있는지 찾아봤는데 토스 계좌간 송금만 가능했습니다.

중개 플랫폼에 물어보니 Wise라는 서비스를 추천해줬는데 유로를 원화로 바꾸는 것만 가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고민을 하고 있지 않던 부분에서 막히면서 답답함과 동시에 계좌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먼저 같이 독일로 이주하시는 분들에게 레볼루트라는 은행 계좌를 추천받았습니다.

화상통화 한번이면 바로 계좌가 생성되고, 무엇보다 원화를 바로 유로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레볼루트로 계좌를 개설하려고 했었습니다.

우선 레볼루트는 가입할 때 핸드폰 인증을 시작합니다. 한국 번호로도 인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은 문제가 없습니다.

 

핸드폰 인증을 마치면 거주 국가를 설정하는 창이 나옵니다.

계좌를 만들 당시 저는 한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한국을 고르고 넘어갔습니다.

 

거주 국가를 한국으로 선택하고 나면 추가로 제출하는 서류 없이 바로 다음 단계로 진행됩니다.

아래처럼 이메일을 기다리라는 화면과 함께 종료가 됩니다.

뭐 한국에서는 가입하면 하루만에 처리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유럽에서는 거의 2~3일 정도는 기다려야 응답이 오기 때문에 당연히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1~2주를 기다렸는데도 이메일이 오지 않길래 고객센터 측에 문의를 보냈습니다. 찾아보니 대부분 고객센터는 앱 내에서 상담원을 연결해서 처리를 하라고 했는데 로그인 자체가 안되니 메일로 보내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상담 로그

2월 13일: 상담 센터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2월 17일: 상담 센터에서 담당자를 배정해줬고 답변이 왔습니다. 이메일 내용은 너무 전형적인 템플릿처럼 보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제가 만든 계정을 초기화해주면 되는 일이라서 쉬운 일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래도 비즈니스 데이로 5일이 걸린다고 하여 조금 더 기다려봤습니다.

2월 22일: 아무 응답이 없길래 FollowUp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2월 25일: 한번 더 FollowUp 이메일을 보냈는데 여전히 응답이 없었습니다.

 

저는 결국 계좌가 필요해서 N26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3월 1일: Revolut로 부터 아무 진전이 없다는 응답 이메일이 왔습니다.

3월 11일: 계정이 초기화 되었고 새로 만들 수 있다는 응답이 왔습니다.

 

레볼루트에 대한 생각 정리

아무리 유럽이라고 하더라도 제가 생각할 때는 프로세스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 거주지를 한국으로 계정 생성이 불가능하다면 애초에 선택이 불가능하도록 해놔야합니다.

2. 이런 케이스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대응 방안이 빠르게 마련되어있어야 합니다.

3. 계좌가 만들어지지도 않은 계정을 초기화하는데 한달정도 걸리면 빠른 대응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합니다.

 

레볼루트 앱 내부에서 고객센터가 어떻게 꾸려져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저는 좋지 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레볼루트는 만들 수도 없었지만, 만들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N26

N26은 독일계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독일에서 보장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10만유로까지는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되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레볼루트와 마찬가지로 앱을 통해서 바로 가입할 수 있고 프로세스가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화상통화를 하면서 여권 정보를 보여주면 끝납니다.

 

안타깝게도 N26 계좌를 개설할 때는 화면을 캡쳐해두지 않아서 정확한 절차는 다른 블로그를 확인해주세요.

저는 아래 블로그의 글을 통해서 가입할 때 도움을 받았습니다.

https://gyuuuul.tistory.com/34

 

[독일 교환학생] 16. 독일 N26 계좌 개설하기 - 장점 및 발급과정 정리!! A to Z

독일 N26 계좌 개설하기 - 장점, 발급과정 정리  정말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교환학생 포스팅이다.학기 초반이라 정말 시간이 부족한점...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 지난 교환학생 포스팅까지는

gyuuuul.tistory.com

 

N26의 유일한 단점은 처음에 TopUp 하기 위해서 송금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롭습니다.

유로가 없기 때문에 원화를 환전해서 해외 송금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모인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해외 송금을 해야합니다.

카드로 결제해서 바로 충전하는 기능도 있는데 토스, 현대카드는 전부 해당 기능이 막혀있어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해외 송금을 신청하면 2~3 영업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기다려야합니다. 송금이 완료되면 카드 발급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진행되고, 이때 부터 애플페이로 카드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게됩니다.

 

정리

한국에서는 정말 은행을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 발급도 거의 즉시 처리되고 실물카드 배송도 비용없이 2~3일 내로 배송이 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계좌 유지비용, 카드 발급 비용등 은행 계좌를 만들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들이 있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뭔가 은행과 제 입장이 반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서 사뭇 새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