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의 첫 일주일
들어가며
독일에서 살아가면서 경험한 것들을 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독일에 입국한지 일주일가량 지났는데,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정리 해놓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 많습니다.
독일에서는 계좌를 어떻게 개설하고 관리하는지, 슈퍼마켓에서는 어떤 것들을 팔고 물가는 어느정도 인지, 대중 교통은 어떤지 등
그래서 독일 생활에 대한 글을 담을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독일에 들어오며 느낀 첫 인상을 남기고 앞으로 어떤 글을 작성하게 될 것인지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을 떠나며
저에게는 첫 이민이자 첫 자취입니다, 항상 처음이라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을 같이 동반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부터 거의 11,000km 떨어져있는 나라에 가서 살아야 하는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습니다. 비행시간이 약 17시간 정도 됐는데 이 시간이 오히려 저에게는 생각이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창가자리라서 복도로 나가기가 어려워 13시간 정도를 앉아서 왔는데 이건 힘들긴 했습니다...ㅠㅠ)
유럽을 정말 오랜만에 왔더니 파리에 도착했을 때 살짝 무서웠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여행을 가더라도 일본이나 동남아 쪽으로 갔었다 보니 오랜만에 도착한 유럽의 공기가 매우 낯설었습니다. 서울에서 비행기가 출발하전에 40분 정도 지연됐었는데 환승 시간이 조금 촉박하다 보니 서둘러야 했는데 짐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무사히 수속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봤을 때 동양인은 거의 없고 서양인들이 대부분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베를린의 첫 인상
독일어가 막 보이기 시작하고 한국에서 공부해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했습니다.
훔볼트 어학원 지인자 선생님에게 독일어 문법 수업을 배웠는데 단순히 문법 뿐만 아니라 독일어가 어떻게 구성되어졌는지 형태와 원리를 잘 설명해주셔서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라도 익숙하니까 낯섬이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집은 이미 단기 임대를 구해놓은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바로 우버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우버를 잡는 것도 조금 어려웠는데 기사분들이 제 위치를 못찾아서 자꾸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국 번호로 되어있어서 국제 전화라 오래 받을 수 없고 독일어도 못하니 여러번 취소 되었습니다. 다행히 친절하신 택시 아저씨를 만나서 초보 독일어로 정말 가벼운 소통을 하면서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을 오면서 한번도 겨울에 와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거의 대부분 이런 회색 하늘이라고 하더라구요. 왜 우울하다고 하는지 바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집에서 내려다본 마당 입니다. 바로 앞에 나무가 있고 놀이터가 있습니다. 학교 마치고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집 근처에 있는 쇼핑플라자 같은 공간입니다. 생활하면서 필요한 상점들이 전부 한 곳에 있어서 물건을 사기가 너무 좋습니다. 나중에 독일에는 어떤 가게들이 있고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물가는 대략 어느정도인지 공유하는 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크로스핏 드랍인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운동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하고 싶은데 애초에 운동을 잘 하지도 못할 뿐더러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어서 헬스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같은 운동을 하고 싶어서 주짓수랑 크로스핏을 고민했었는데 집 근처에 크로스핏장이 있어서 크로스핏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크로스핏을 시작한 것을 정말 인생에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 와서 독일 친구들 혹은 동네 친구들을 사귀려고 해도 마땅한 기회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말할 기회들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처음에 단기 숙소를 구할 때 고려한 사항 중에 하나는 크로스핏 박스로부터 집이 가까운지였습니다. 회사 근처에도 괜찮은 박스가 있어서 정 안되면 회사 근처로 가도 되지만 이왕이면 집 근처에서 가까운 것이 더 자주 갈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월요일날 밤에 집에 도착하고, 화요일날 집 근처 박스 드랍인, 그 다음날 회사 근처 박스에 드랍인을 갔습니다.
두 박스에 공통점은 타월을 따로 제공하지 않고, 앱을 통해서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첫방문이고 상담을 하면서 바로 빈 수업에 들어가게 되어서 앱을 통한 예약은 따로 하지 않고 갔습니다.
두번째 박스도 너무 매력적이긴 했습니다, 같이 운동하는 분들도 엄청 친절했고 공간이 훨씬 넓었습니다. 드랍도 완전 자유로웠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소통이 훨씬 편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집 근처 박스로 했습니다. 위치가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독일어로 수업을 하기 때문에 제가 독일어를 빨리 배우려면 이런 환경에 노출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본격적으로 살 집을 구하게 되면 다시 회사 근처의 박스를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DeliveryHero 오피스 투어
출퇴근 루트를 확인하기 위해서 회사에 한번 가봤습니다. S-Bahn 한번만 타면 바로 도착해서 거의 Door-To-Door로 거의 30~40분 정도 걸리는 정말 쾌적한 환경입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1시간반 정도 걸렸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정말 편해졌습니다. 신분당선이 편도에 4천원 정도해서 비싸다 했었는데 여기는 2시간 이용에 한 6천원 가량됩니다. 그런데 한국과는 다르게 개찰구가 따로 없어서 무임승차가 간편(?)합니다. 대신 걸리면 20배 정도 벌금을 내는 것 같더라구요. 회사에 가게되면 정기권을 할인받아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우선은 1회권으로 끊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건물이 약간 클래식하니 멋있습니다. ㄷ 자 형태로 큰 공원을 감싸안는 형태로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한국에서는 보통 오피스를 떠올리면 고층 건물에 사무실을 생각하는데 클래식한 건물에서 근무하게 되어서 신기합니다. 매니저와 첫 출근전에 미리 만나서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들었는데 재밌는 도메인을 맡게 된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팀에는 전부 다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브라질, 스리랑카, 인도, 이집트, 우루과이, 러시아 등 그래서 문화교류가 자연스럽게 빈번하게 일어날 것 같아요.
정리하며
독일로 이주하게 되면서 참 많은 것들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겁이 났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해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 왔을 떄와는 정말 기분도 많이 다르고 베를린에 8년전에 왔었는데 그때와 또 도시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들도 살짝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독일에 생활하면서 계좌 개설이 정말 필수적이었는데요. 레볼루트, N26 등 간편 계좌를 가입하면서 찾아봤던 정보들이랑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글을 작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